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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안보 심층기획] DMZ 안전진단 ①비무장지대는 정말 안전한가…흔들리는 전방 경계, 커지는 우발충돌 우려
- 북한의 지뢰 매설과 철책·전술도로 구축…군사분계선 침범 논란 속 장병 안전대책 시급
작성 : 2026년 11월 01일(일) 23:08 가+가-
[신동아방송=천오복기자] 한반도의 비무장지대(DMZ)는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된 완충지대다. 그러나 최근 전방 상황은 DMZ가 과연 본래의 완충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북한의 군사분계선 일대 지뢰 매설과 철책·전술도로 구축, 군사분계선 침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군 장병들이 DMZ 작전 중 북한군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비무장지대라는 명칭과 달리 이곳은 여전히 남북 군사적 긴장이 집중되는 접경지역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막연한 낙관이나 과도한 위기감이 아니라 정확한 상황 진단과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이다.

■ DMZ 지뢰 폭발…우리 군 장병 3명 중경상

지난 2026년 9월 21일 오전 10시 51분경 육군 25사단 관할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군 장병 3명이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

당시 부상자는 중상 2명, 경상 1명으로, 작전에 투입된 병력 18명 전원이 응급후송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유엔군사령부와 공동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10월 5일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폭발 지점은 군사분계선 남쪽 약 10m 지점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가 추가로 발견됐으며, 국과수 감정에서도 북한군 지뢰와 동일한 성분의 물질이 확인됐다.

합참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이남에 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유엔군사령부 역시 해당 지뢰 매설을 정전협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특히 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이 된 북한군 지뢰지대를 10월 5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DMZ 내 장병 안전 문제가 단순한 경계근무 차원을 넘어 지뢰 위험과 남북 간 군사적 긴장까지 포괄하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 북한의 접경지역 요새화…달라지는 전방 환경

북한은 2024년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불모지화 작업과 지뢰지대 구축, 전술도로 및 철책 설치 등 이른바 접경지역 요새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이러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군사분계선 침범과 관련한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합참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한 9월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은 2026년 8월 20여 차례, 9월 30여 차례 등 두 달 동안 총 50여 차례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사건을 넘어 접경지역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모든 침범 사례를 계획적인 군사 도발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군 당국은 일부 침범이 북한군의 접경지역 작업과 군사분계선 위치 인식 차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남북이 적용하는 군사분계선의 기준과 위치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은 우발적 충돌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문제는 군사분계선에 대한 상호 인식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장 군인들의 판단과 대응이 충돌할 경우 작은 사건도 심각한 군사적 긴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 남북 군사당국 회담 제안…긴장 완화의 돌파구 될까

우리 정부는 2026년 10월 23일 북한에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국방부가 제시한 주요 의제는 남북 간 지상 군사분계선의 명확한 위치를 상호 확인하고, 군 통신선 복원 및 접경지역 우발적 충돌 방지 방안을 협의하는 것이다.

필요할 경우 유엔군사령부가 참여하는 남북·유엔사 3자회담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군사분계선 위치에 대한 남북 간 인식 차이를 해소하고, 접경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군사충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이 회담 제안에 응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0월 30일 기자 간담회에서 DMZ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으며, 정부가 분명한 원칙을 갖고 필요한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에 대해서는 작전 지침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화와 군사적 억제력은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소통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 DMZ 안전진단, 무엇을 점검해야 하나

이번 지뢰 폭발 사건과 접경지역 긴장 상황을 계기로 우리 군의 DMZ 안전관리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첫째, 지뢰 위험지역에 대한 안전관리와 탐지·제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둘째, 전방 작전 중 장병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비와 교육훈련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셋째, 군사분계선 관련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오인이나 오판으로 인한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넷째, 북한의 접경지역 군사활동에 대한 감시와 정보분석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 남북 군사당국 간 소통 채널과 정전협정 관리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외교·군사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방 작전의 성과만큼이나 작전 수행 과정에서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무장지대는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완충지대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그 완충 기능이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북한군의 지뢰 매설과 접경지역 요새화, 군사분계선 침범 논란에 이어 우리 장병들이 실제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

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다. 그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 역시 국가가 책임져야 할 핵심 과제다.

첨단 감시장비와 과학화 경계체계가 발전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판단하는 것은 사람이다. 장비의 성능만큼이나 현장 장병의 안전과 대응능력이 중요하다.

DMZ 안전은 단순히 철책을 보강하고 감시장비를 늘리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정확한 상황판단, 장병 안전대책, 우발적 충돌을 막는 소통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수록 더욱 냉정하고 정교한 안보 관리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안보는 전방을 지키는 장병들의 안전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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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o589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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